A Portrait of Lucas: His Quiet Smile, His Steadfast Heart

촬영 내내 형은 잠시도 과장되지 않았다. 나는 오랜 벗의 평온함과 단단함을 필름에 담았다. 삶의 무게를 통과해 온 미소, 그것이 형의 초상이다.

토요일 오후, 형의 사무실은 고요했다.

보험 회사를 운영한 지 30여 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고 없이 닥치는 ‘불의의 사고’ 처리를 도와온 전문인의 사무실 창가에 토요일 오후의 햇살이 반짝이고 있었다.

형과의 첫 만남은 대학교 1학년, 사진 동아리에서였다. 매주 이어지는 크고 작은 촬영들과 설악산, 울릉도, 지리산으로의 신나는 여행으로 우리는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벌써 40년이라니 … 미국으로까지 인연이 이어질지 그땐 알지 못햇다.

형은 일주일에도 여러번 봉사 활동을 한다. 양로병원을 찾아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드리고, 곁에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그 무엇 보다도 즐거워한다.

학창 시절에도 그는 부드러운 미소로 후배들을 배려하던 사람이었다. 긴 세월 동안 그대로인 사람은 흔치 않다. 그의 꾸준한 섬김과 신앙은 존경스럽다.

형은 말수가 많지 않다. 대신 미소 속에 시간의 무게를 담고 있다. 삶이 던진 질문들 앞에서 그는 흔들리기보다 단단해졌고, 그 단단함은 소리 없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생각해보면, 궁금한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형에게 전화를 건다. 그는 매번 같은 목소리로, 같은 온도로 답을 준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형을 통해 배운 것은 “믿음은 조용히 자신을 붙드는 힘”이라는 사실이다. 거창한 언변이나 과시가 아니라, 잔잔한 일상에서 드러나는 꾸준함이 진짜 강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형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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